2021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버렸네요.
나이 들수록 세월이 더 빠르게 간다는데 눈 떠보니 마지막에 도달한 느낌이네요.
늘 그렇 듯 아쉬움과 보람의 감정이 교차합니다.
더 충실하게 살지 못했다는 자책과 그래도 큰 변고 없이 잘 버텼구나 하는 마음입니다.
금 년 한해, 땀 흘려 일하고 여러모로 애 썼으니 장하다 말해주고 싶네요.
이 맘 때면 본 회퍼의 시로 만든 노래가 생각합니다. 사실은, 평소에 자주 흥얼거리는 노래입니다.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리며, 죽음을 넘어서는 '선한 힘'을 바라는 희망의 노래이지요.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리라는 믿음의 기도는, 이미 우리 안에 선한 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고백입니다.
눈을 뜨면 보이고, 깨어 있으면 알게 됩니다. 내 안의 선한 힘이 나를 선하게 이끈다는 사실을. 우리의 할 일은
그저 선한 힘을 알아차리고 마음의 소리에 응답하는 겁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나누는 선한 힘이 이 곤고한 시절에 우리를 지켜 줄 것입니다.
여전한 코로나로 힘겹던 한 해, 모두들 애쓰셨습니다.
위로와 평화로 한 해를 마무리 하시길.
우리 안의 선한 힘에 붙들려 새 날을 맞이 하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 해를 여네
지나간 허물 어둠의 날들이 무겁게 내 영혼 짓 눌러도
오 주여 우릴 외면치 마시고 약속의 구원을 이루소서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