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의도하는 사람과 전화나 인터넷 또는 직접 상담을 통해 자살이라는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게 돕는다.
소중한 생명을 보듬는 생명지킴이
매년 4월 4일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정한 ‘정신건강의 날’이고,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자살 예방의 날(World Suicide Prevention Day)’이다. 그런데 이 두 단체가 자살과 관련해 가장 걱정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만 4,427명.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28.5명에 이른다. OECD 회원국의 평균자살률 12.1명과 비교하면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10년 넘게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달고 있다. 더욱이 젊은 청소년들과 노인 인구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자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자살예방협회가 펴낸 [자살예방백서 2014]에 따르면 10대 여학생들의 자살시도 빈도는 20명당 약 1명꼴(5.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반에서 한두 명은 자살 시도를 해봤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고령인구가 늘면서는 어려운 경제상황 등 사회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살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도 자살예방 노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자살예방전문요원 양성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자살 예방 위한 상담과 교육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면서 자살예방을 위한 기관이 설립되고 이를 전문으로 상담하는 자살예방 상담인력이 등장했다. 이들은 자살예방센터 등의 기관에서 상담과 교육 등을 담당하면서 사람들이 자살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자살예방전문요원은 자살을 의도하는 사람과 전화나 인터넷 또는 직접 상담을 통해 자살이라는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게 돕는다. 이때 대화를 통해 내담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향후 지속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자살을 예방한다. 자살 상담의 특성상 위기 상황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고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를 통해 재발을 막는 역할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은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관찰하는 것이다. 자살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의료기관이나 경찰에 연락해 실제 자살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자살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도 담당한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경우, 사람들이 자살 상황을 확인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에 신고하는 등 위기 상황에 개입할 수 있게 교육시킨다. 이외에 전문가를 대상으로도 교육을 실시한다. [해외 현황] 국가마다 자살예방을 위해 활발히 활동 중 자살예방 상담은 1953년 영국 성공회 차드 바라(Chard Varah) 신부가 런던에서 사마리아인센터 운동을 시작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후 사마리아인센터 운동은 전 세계 자살예방네트워크 ‘비프렌더즈 월드와이드 (Befrienders Worldwide, www.befrienders.org)’를 조직하는데 기여했다. 이외에도 각 국가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제도와 전문기관을 마련하면서 자살예방상담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자살은 심각한 사회문제여서 국가 및 지방단체가 종합적인 자살대책을 세워 이를 방지하고 있다. 일본의 자살예방상담가는 각 지역의 자살예방 종합센터, 생명의 전화와 같은 민간단체, 자자치의 전화상담 창구 등에서 활동한다. 특별한 자격제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생명의 전화의 경우 최저 60시간, 9개월 이상의 연수기간을 거쳐야 상담원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자살 의사를 가진 사람과 자살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상담과 지원 업무를 하기 때문에 상담 및 사회복지 분야 전공자가 주로 진출한다. 》미국에서는 보건복지 전문인력과 경찰 및 소방인력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 상담직원과 상담교사, 청소년 관련 단체 직원 등 보건복지 전문인력 대상으로는 자살위험을 평가하는 기술, 자살위험 청소년에 대한 개입, 가족과 또래와의 협력방안, 자살예방 및 사후관리와 관련해 학교정책과 절차를 개발하는 과정 등을 교육한다. 경찰 및 소방인력에 대해서는 응급개입과 위기개입 등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특히, 경찰의 경우 자살위기 청소년 인지기술 및 도움 훈련, 구체적인 수행절차 등을 교육한다. 참고로, 미국에서 자살예방 관련 업무를 하는 직군을 포함하는 정신보건상담원(Mental Health Counselor)은 약 12만 8천 명(2013, O*Net)이며 연 중위 임금은 $40,580이다. 근무자의 62%가 석사학위자로 정신건강 상담 분야의 학위가 필요하고, 주에서 발급하는 정신건강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 활동할 수 있다. [국내 현황] 자살행동 증가로 전문요원 필요성 증대 우리나라는 10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매년 교통사고 사망률을 상회하고,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낮은 터키 (10만 명당 1.7명)와 비교하면 10배도 넘는 수준이다. 자살행동이 늘어나면서 자살예방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2011년에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따라 10명 이상의 사업장은 자살예방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교육대상 단체가 늘고 있다. 또한 자살예방센터의 설치가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기관 및 협회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살예방전문요원은 자살방지한국협회, 자살예방협회, 정신건강증진센터 내 자살예방센터, 생명의 전화 등에서 상담전화 및 이메일 등을 통해 자살방지 상담 및 자살예방 사업을 수행한다. 이중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총 212개소(광역 13개소, 기초 199개소)로 센터 내 자살예방센터에는 정신보건전문요원(1,006명) 자격을 갖춘 자살예방전문요원이 활동하고 있다(2014년 기준). 이외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마음이음 상담전화(1577-0199), 생명의 전화(1588-9191), 보건복지부 콜센터 희망의 전화 129 등에서 활동한다. 》국가적으로도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아동부터 성인 등 개인뿐 아니라 학교 및 기관에서 상담 및 치료,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살예방에 대한 지식과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긴 훈련 통해 체계적인 상담경험 쌓아야 보건복지부가 정신건강상담전문가를 ‘자살예방전문요원’, ‘약물중독예방전문요원’, ‘행위중독예방전문요원’으로 전문화 및 세분화를 할 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자살예방전문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정신보건전문요원’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입직과 업무 수행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심층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상담심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일정기간 임상현장에서 수련을 받아야 한다. 특히 유능한 전문가의 지도와 조언 아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상담 경험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기간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과 훈련을 준비해야 한다.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다른 분야 전문가와 협업하고 융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임상사례를 만날 수 있고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자살률 감소를 위한 전문가 육성 보건복지부는 정신건강 상담인력 확충 및 전문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정신건강 서비스 전문화를 목적으로 자살예방전문요원을 육성할 계획이다. 그간 현장에서는 자살예방전문요원에 대한 전문화 교육이 요구되고 있었으나, 주로 민간에서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체계적인 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에서는 현재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자살예방 교육을 보다 체계화하여 전문가 육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2013년 200개소(광역 11, 기초 189)였던 정신건강증진센터가 2014년 212개소(광역 13, 기초 199)로 증대되고, 이곳에서 활동하는 정신보건전문요원도 2013년 926명에서 1,006명으로 늘었다. 2015년 이후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전 자치단체로 확대 설치되면 이곳에서 활동할 자살예방전문요원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적합한 사람은?
상담심리나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고 해당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자살에 대한 이해와 생명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필요한 자격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정신보건간호사 등 정신보건전문요원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공부는?
관련 학과로 사회복지학과, 심리학과, 간호학과 등이 있다. 전화 상담이나 대면상담에 대한 이해와 상담스킬을 전문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어디서 준비하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심리학, 간호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좋다.
진출하는 곳은?
정신건강증진센터(내 자살예방센터), 자자체 자살예방센터, 생명의전화, 위기가족지원센터, 자원봉사센터, 민간 상담기관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출처 : 워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