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조금 우울감에 휩싸여서 어딘가 터놓고 말을 할 곳을 찾고 있었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 습니다. 솔직히 요즘 NIW다 뭐다 해서 대단한 분들이 미국 이민 오신 거 보면, 정말 나는 능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남편의 희생(?)으로 이렇게 새로운 곳에 오게 되었고, 좋은 곳에서 지내고 있구나 싶어요. 희생이라고 하는 이유가, 미준모에 한국인 부부가 정착하시면서 어려움들, 궁금증 많이 올리시는데, 저는 솔직히 남편 이 다 알아서 잘 해줘서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었거든요. 워낙 혼자서 잘 알아서 하는 남편이라서 크게 스트레 스 받는 것도 없었어요. 집 구하기, 유틸리티 신청 등등등, 남편한테는 새로울 거 없는 삶이니까요. 남편은 어려서부터 독립하고 이사하면서 많이 해보기도 했고요. [그래도 제가 참여 많이 하고, 저 스스로도 독립적으로 살아갸아 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나름 좋은 회사에서 좋은 연봉 받으면서 일했는데, 여기 오니까 1인분도 못하는 느낌이라서 자괴감 이 들고, 자존감이 좀 낮아졌어요. 뭔가 내 자신이 작고 초라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미준모에 올라오는 글만 봐도 다들 커리어적으로 성공해서 여기까지 오는 것 같은데, 나는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남이랑 비교하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잘 고쳐지지가 않네요. 학교 진학하고 졸업해서 제가 미국오기 전에 기대했던, 전 문직으로 잘 살게 되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시간을 빨리감기 해버리고 싶어요.
요즘 갑자기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서 이렇게 큰 용기 내어 제 마음 속에 있는 생각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오늘 밤 자고 나면 이런 기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음 좋겠어요. 용기의 말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