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인과관계가 없는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류 전형의 객관적 기준을 위해 스펙이 나타난 것이라면, 일정 수준의 학점, 영어점수를 넘으면 그다음은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크고 그 누구도 스펙이 높아서 취업에 유리했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은 없습니다. 스펙이 높아도 탈 락하기도, 낮아도 합격하기도 한 사례는 너무 흔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FIT 한 인재 찾기가 트렌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큰 이유는 회사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아니라 나와 경쟁하는 지원자가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 입니다. 일정 기준을 넘는 지원자가 있다면 회사는 그중 가장 FIT 한 인재를 찾기에 나의 경쟁자가 누군지가 더 중요함에도 취준생들은 마치 본인이 회사에게 구애를 하듯 회사가 원하는 요건을 충족하면 취업이 될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지원자 중 에 본인이 가장 우수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실제 사례로 최종면접장에서 지원자 간 대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지원자가 본인은 여기 외에도 A회사, B회사도 합격하여 면접 후 고민이 있다고 하자 옆에 있 는 지원자가 어떻게 그렇게 다 되냐며 부러워하였고, 자기소개서를 공유해 줄 수 없냐는 요청을 하는 대화였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면 여러 군데 합격한 지원자는 출생지부터 대학이 모두 특정 지방이었고, 해당 지방 근무를 지원한 인원이었으며, 부러워한 인원은 서울 본사의 관리부문 지원자였습니다. 서로 간에 어떠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지는 관심 없고, 다수의 회사에 합격한 인원의 스펙과 자기소개서를 궁 금해하는 모습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취업은 내가 지원한 회사, 그 회사 중에서도 직무, 근무지 등 여러 요건에 의해 나의 경쟁상대가 다르고 그 상 황에 따라 본인의 합불이 결정되는 사항입니다. 스스로와의 싸움을 하고 있는 취준 생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회사와 나의 관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취업시장에서 나와 경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