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와서 아이 3이 크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는 것이 김치 담그기, 야채 썰어서 냉동실, 고기 잘라서 양념 냉동실, 생선, 해산물 내장 다듬어 냉동실 등등 인거 같 ... 항상 배추 3포기 정도 했는데 방학을 맞아 한박스 담궜어요. 아이들이 김치찌개 맛을 알기 시작했거든요. 정확히는 김치와 돼지고기, 두부 맛이요. 이젠 제법 큰 아들들을 데리고 Hmart 가서 50파운드 김치 한박스와 무 한박스를 실어라. 하니 번쩍 들고 싣는 녀석들, 한 국에서 3살 4살에 왔는데 크면서 점점 한식을 찾는 것이 신기방기해요..양식 한식 번갈아가며 먹는데요.
세일을 해서 배추 3포기랑 한박스가 얼추 가격이 비슷하여 일단 사가지곤 왔는데.. 이걸 감당할 도구들이 없어요. 보통 큰 배추 한 통이 4파운드 정도 나가니 50파운드 한박스에 배추 12통 있더라고요. 예전 매트리스 사고 보관해둔 큰 비닐 생각 이 번쩍, 거실에 깔고 아이스박스에 배추를 절이면 된다는 아이디어가 번쩍, 정말 굿이더라고요. 아이스박스를 싱크대 가 까이 갖다 둔후 일하니 할만했어요. 다 쓴 아이스박스는 욕조로 옮겨 깨끗이 씻고요. 무는 채썰지는 않고 큼직하게 썰어 버무린 김치 사이사이 켜켜이 끼우면 알아서 설렁탕집 깍두기(석박지?)가 되더라고요.
양념은 사과 양파 마늘 밥 생강에 생수 부어서 믹서기에 갈고 새우젓 액젓 고춧가루 대파 썰어서 세킷. 김냉은 없고 날 이 추워 데크에 그늘진 곳에 두니 너무 맛나게 익네요. 으흐.. 김치찌개에 배추가 한포기씩 들어가서 자주 먹지도 못했는데 한동안 든든할 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