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초에 월마트 델리에 취직해서, 치킨 튀기고, 샌드위치 말고, 햄슬라이스 하고 있습니다. (맞아요!!월마트 들어가자마자 입구 오른쪽에 치킨 파는 거기에요.) 이제 막 2달 되었네요. 아고 힘들어.
저는 E2배우자 비자로 미국에 6달째 살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놀만큼 놀았고, 애도 다 커버리고 해서 영어실력 늘이는 것이 미국생활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이에요. 그리하야, 영어를 제대로 배우려면 일을 해야한다는 카페 여러고수님들의 조언을 받자와, 또 월마트 취직하신 카페님의 후기를 보고, 저도 도전했구요. 집근처 월마트, 알디등등 2~3군대 지원을 했는데요. 지원서 쓴지 일주일정도 지나서, 월마트에서 면접도 안보고, 일하러 올수 있냐고, 올수 있으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신청 해달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진짜 영어가 똥이거든요. 서류통과해도 면접에서 안될거라 생각하면서 지원했는데, 긴가민가 하면서 일단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습니다. 한개도 못알아 들으면서 앉아 있었어요. 다른분 2명이랑, ㅋㅋ 첫날은 신상정보 몇가지 더 적구요. 급여계좌등등은 문자왔을때 링크 타고 들어가서 앱 깔아서 입력했어요. 컴퓨터 몇대 있는 고용담당자 옆방에서 이러닝으로 교육을 4일 정도 받았습니다. 이것이 그냥 면접도 안 보고, 그냥 일을 시작하는거여요. ㅋㅋㅋㅋㅋ 이렇게 대충해도 되는것이여?? 9월 5일 첫날부터 쭈~~욱 주5일/40시간/하루9시간(무급 밥시간1시간포함) 길바닥에 나와 있습니다. 원래는 3~4일 정도만 일하고 싶었거덩요. ESL도 다니고 있고, 몸도 늙어져서 넘 굴리면 안될거 같아서요. 긍데 관리자언니들이 개거품을 무는 것이어요. 너를 우리가 하이얼한것은 업무가능한 시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 면서 40시간 일할것을 강요하는 겁니다. 으흑.. 처음에 지원할때 일할수 있는 시간대를 넓게 잡고, 업무가능한 날짜도 ESL 가는 2일 빼고 모두 가능으로 체크했었지요. 아고... 말렸어요. 저는 한국에서 자영업만 20년 넘게했거덩요. 남의일은 정말 대학졸업하고 잠간했구요. 내 일하면서 한국에서 잘먹고 잘 살았어요. ㅋㅋㅋㅋ 긍대 마트 취직에, 주40시간!!!우악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거에요. 일주일에 5일 하루 9시간 길바닥에 나와 있으려니 체력이!!!체력이!! 바닥을 쳤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에너지가 0.1%도 안 남아 있는 것이어요. 겨우겨우 밥 몇숟가락 먹고, 댕댕이 산책시키고 나면 기절했어요. 고양이 똥도 치워야하는데, 고양이 똥샵 들어올릴 힘이 남아있지를 않아요. 삭신이 삭신이 자근자근 모든 관절이 아파요. 지금도요. 글 쓰는 이순간도 흑흑 두달째 삭신이 쑤시고 있습니다. 이놈의 미국마트는 넓기는 또 무진장 넓어요. 직원 휴게실에 밥 먹으로 가는데도 100미터는 걸어가는거 같아요. 치킨 튀기고, 팔고, 전기통닭 굽고, 샌드위치용 햄이랑 칠면조햄 주문받아서 슬라이스해서 팔구요. 또 가끔 베이커리 케 익주문도 받고, 커스텀샌드위치 주문도 받고, 샌드위치도 만들고요, 어떤때는 신선식품 매대에 채워 넣는 것도 가끔하구 요, 영어 말하기 연습할 기회가 굉장히 많아서, 즐겁게 다니고는 있습니다. 그치만 영어는 쉽게 늘지 않아요.ㅋㅋ 영어가 짜쳐서 손님이랑 트러블도 몇번 생기구요. ㅋㅋㅋ 좀전에도 치킨밀 트레이에 사이드만 3개 담아 달라는 손님이랑 개떡같은 영어로 투닥거리다가 ㅋㅋ 선배님이 오셔서 정리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이렇게 큰마트가 좋은것이요, 워낙에 일할 사람이 없어서 저같은 영어똥들도 소중하다는 겁니다. 델리파트에는 동시간에 2~3명이 같이 일하게 되는데요, 멕시칸 게이오빠, 레게머리 흑인언니, 60살넘은 언니들도 2~3명 계시구요. 그나마 젤로 친하게 말 잘 섞어 주는 분은 멕시칸 게이오빠 !! 스물몇살 먹은거 같은데요. 영화나 드라마속 게이들처럼 여성스러우면서 친절하더라구요. 귀걸이를 이따시만한걸 걸구요, 빽도 이쁜 핑크색을 메고 다녀요. 레게머리 흑인언니는 40살인데요, 아이가 5명에, 손자가 8명이랍니다. 치킨 튀겨야는데 보석박힌 네일을 길고, 곱게 붙 이고 오세요. 40살에 큰딸이 25살이면 16,17에 아이를 낳았다는 말씀이지요. 아이를 많이 낳는것이 잘사는 것인지, 공부 많이하고, 고양이랑 사는 것이 아름다운것인지는 몰겠네요. ㅎㅎㅎㅎ 다자녀이신분들이 계셔야 세상이 돌아가잔아요.
요동네는 멕시코랑 가까워서 그런지 일꾼들의 대부분이 멕시칸이에요. 60살 넘으시는 멕시칸 언니들은 잔소리가 잔소 리가 ㅋㅋㅋㅋ, 잔소리 들으면서 저도 반성합니다. 남에게 잔소리하지 말아야겠구나 다 아는것을 저렇게 계속 말하니까 진짜 짜증나는구나, ㅋㅋㅋㅋ 혹시 내가 (이제 처음 일시작한)20살로 보이나... ㅋㅋㅋㅋ 이런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제 두달째 넘어가구 있구요, 이번달에는 의료보험등 직원복지 신청하는 기간인데요, 영어가 짧아서 2달된 직원이 받 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찬찬히 들여다 보고, 신청해야는데요. 아고 집에 가면 그거 들여다 볼 에너지가 없어요. 아고 점심시간 끝나 가네요, 집에 가면 숟가락 들 힘도 없어서요. 점심시간 짬내서 블로깅합니다. 흑흑, 사서 하는 이 고생을 그냥 보내기엔 아까우니깐요. 기록이라도. 티스토리에 ‘마이 어메리칸 라이프' 찬찬히 올릴라구요. 카페에도 올리고, 블로깅도 하구욤. 이태원 참사로 마음이 많이 안 좋은 요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