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 지 네 달도 되지 않은 정권이 보여주는 정권 말기 현상이 가관이다. 이른바 윤핵관이 임명했던
비서관들이 짐을 싸고 대통령실을 비우고 있고, 그 자리를 검찰 세력이 채우고 있다.
대통령실이 아니라 대검찰청 대통령실판으로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 하다. 이런 무소불위 검찰로 이뤄진 권력의 중심은 자신들의 실정으로 인해 빚어진 지지율 하락 사태를
새로 선출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칼을 겨눔으로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검찰식 마인드로 무장하고,
추석 전까지 이 대표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우려 하고 있다. 이런 그들의 꼼수를 더욱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권력 내 검찰 세력들은 자신들을 추종하는 언론들과
유튜버들에게 대대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예산을 세우고, 자기들에게 불편한 언론은
어떻게든 탄압하겠다는 것도 명백히 하고 있다. 얼마전 시민언론 더탐사(전 열린공감 TV)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거나, TBS에 대한 예산을 삭감함으로서 시민들의 가장 큰 스피커인 김어준을
그 방송에서 쫓아내겠다는 것은 이들이 언론 공작을 통해 자기들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20세기적 마인드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는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시민들의 언론 감수성은 그들의
생각보다 뛰어나며, 이들의 무리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최근의 정부 여당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만일 시민들이 생각하는 일정한 선을 넘을 경우,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감추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다. 게다가 민주정부에서 시민적 권리를 누리며 유능한 정부의 방역정책과 외교로
국격이 높아지는 것을 체험한 국민들이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국가적 망신을 계속해 지켜보고만
있으리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 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잘못된 대응이 결국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린 것처럼,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조기 종료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윤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