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해고가 정말! 쉽네요. 고용 인터뷰는 3-5번 보더만 Laid off 한달 전에 통보. 근처 유명 제약회사도 800명 대량 laid off 소식을 알렸어요. 요즘 마켓이 안좋다 그러더만 정말 그런가봐요. 바다건너 한 국에서 이런 소식을 들을때는 정말 남의 나라 이야기였어요. 지금은 .. 와 저 많은 사람들 다들 어디로 가나.. 근심이 됩니 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한국은 경기가 안좋네 어쩌네해도 정규직이면 짤릴 걱정 크지 않고 몸사리는 식으로 버틸수 있잖아요.저는 공직에 있었 기에 이 부분에서는 정말 한없이 순수했었어요. 아무걱정없이.. 그런데 미국에서 직접 체감해보니 한국에서 이민 온 입장에서는 더더욱 참 적응하기 힘든 문화인것같아요.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전 어차피 공직에 있었어서 미국에 온 것이 손해였지만) 남편은 한국에서 임원급으로 일할 예정이었거든요. 남편의 분야 는 한국에서도 임원급은 계약직이 많았고 퍼포먼스 보여주지 않으면 계약종료, 팀 통합 및 해체 등 쉽게 볼 수 있었어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중년 가장이 맞이할수 있는 예상가능한 위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미국은 해고도 쉽지만 그만큼 이직도 쉽다는 말을 믿어보고 살려고 합니다. 직업의 기회가 다양한 동부 대도시에 사는게 천만다행이구나 싶기도 했고요(그만큼 경쟁이 빡세다는것도 함정) 미국의 워라벨? 한국이 훨씬 워라벨 잘 지켜주는 듯요. 미국은 그냥 열심히 죽을때까지 일해야하는것 같고. 회의도 24/7일, 휴가나 명절 주간도 한국보다 적거나 짧은 것 같고 (눈 치안볼수있는 구조면 가능하지만!) 업무메일도 주말 새벽할것없이 날라오고 답변해줘야하고. 일과 한몸이 되어야 고연봉 이 보장되더군요. 한국은 퇴근시간 이후에 카톡보낸다고 난리나잖아요 ㅋㅋ 미국 이민 고민하시는 분들, 본인이 안전지향주의의 성격이라면 정말 힘드실것 같아요. 변화나 변동성, unstable함을 좀 더 용이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 야하고, 삶의 굴곡이나 과정에서 지나치게 예민해지지 않으며 그 순간에도 행복을 찾아 즐길줄 아는 자세가 분명 기본조 건으로 갖춰져야 미국 삶에 좀 더 쉽게 녹아들것 같습니다. 아니라면 다 내려놓으셔야해요. 저도 한국에서 하나하나 따지고 꼼꼼하게, 사소한것도 비교하고 손해안보려고 하고, 좋은 옷, 좋은 것 먹고 (교육, 먹거 리, 옷, 세제, 여행, 식당, 관공서, 미용실, 세일, 혜택 등등 모든 서비스류)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게 살았거든요. 그럼에도 불 구하고 주변 우월감+갑질+예민보스 사람들에 비하면 느긋하고 소박하게 살았습니다. 사치하고 허영심부리고 살지 않는 것으로도 스스로 성숙하다 판단하며 자만했었어요.
그런데 미국은 어나더 레벨이네요. 미국에서는 그렇게 살수도 없지만, 그런 마인드로 살고자하면 아마 먼저 몸이든 마음이든 병걸려 한국으로 실려나갈수도 있겠어요. 힘듦도 유머로 승화시키고, 불편해도 참을줄알아야하고, 뭐가 이랬다저랬다 앞뒤가 달라져도 그럴때도 있지 싶어야하고, 당장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다릴 줄 알아야하고, 그러면서 마음의 여유도 지킬줄 알아야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 현지인들 은 본인들도 팍팍한데 남들도 돕더라고요. 미국의 고용 환경, 생활환경은 사람을 참 겸손하게, 그리고 강하게 만드네요 ㅎㅎ 한국에서 불평불만했던 지난날이 참 부끄러워요. 그때 제대로 즐기고 만족하며 살걸. 요즘 한국에서 들리는 뉴스들이나 댓글들의 예민함과 갑질, 징징거림들을 보면 참 속편한 소리하고 심심한 사람들 많구나 생각이 자연스레 올라오고요. 미국이 저를 강하게 키우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는 아직까지 모르겠어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