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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장예찬과 한국 극우 기독교] - 페북 김요한
BY 강본두2024-03-18 2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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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과 한국 극우 기독교] - 페북 김요한

1. 프로 막말러라고 불러야 하나? 어쨌거나 수많은 구설수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장예찬을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하다.

2. 난교 즐겨도 직업 전문성만 있으면 문제가 안 돼.
   서울 시민 교양 수준은 일본인의 발끝에도 못 미쳐.
   식용을 제외한 동물은 모두 없애야.
   한국 드라마 시청자 수준은 애마부인에 머물러...

그동안 장예찬이 했다는 발언의 일부다. 그렇다, 전부가 아니라 일부다.

3. 내가 장예찬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는 이유는, 그의 발언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가 한국 극우 개신교가 만들어 낸

괴물(?)이라는 데 있다.

4. 장예찬의 부친은 목사라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된 것은 아니고 중년의 나이에 뒤늦게 목사가 되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그는 독실한 개신교 집안 사람이다.

5. 여기서 '장예찬'이란 이름의 뜻이 자연스럽게 파악이 된다.
아마도 '예찬'이란 말은 '예수님을 찬양하라'란 뜻일 게다.

헌데, 예수를 찬양하라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내뱉는 말은 우리 모두의 귀를 의심케 하는  저질 언어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발언 외에도, 그가 갖고 있는 역사관, 정치관, 시국관, 호남인에 대한 생각을 하나하나 검증한다면

그는 아마도 일베에 가까울 것이리라.

6. 하지만 나는 장예찬이란 인물이 지닌 극단적 우익 성향의 정치관-역사관-인물관이 순전히 개인적인 일탈에 의해 형성되었다기보다는,

한국 극우 개신교에 의해 만들어진 부산물일 것으로 본다.

즉 그는 한국 극우 개신교가 낳은 '아들'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7. 지난 100여년간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에서 형성된 한국형 극우 개신교를 짧게 정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몇몇 특징은 열거할 수 있다.
첫째, 이승만 때문에 대한민국이 공산화를 면했다고 확신한다.
둘째, 박정희 때문에 대한민국이 잘 살게 되었다고 맹신한다.
셋째, 일본의 식민지 지배 덕분에 대한민국의 근대화 기틀이 갖춰졌다고 믿는다.
넷째, 지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악의 축은 북한 공산당 집단이라고 믿는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개신교의 가장 큰 사명은 영적 싸움을

벌려 북한 공산당과 그에 동조하는 사탄의 세력을 멸절시키는 것이라 확신한다.
다섯째, 성경을 문자적으로 이해하여, 여성과 소수자에 대해 어떤 제한을 두는 것이 정당하다고 믿는다.
여섯째, 예수를 믿는 목적은 현세에서도 복을 누리고, 죽음 이후 내세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기 위함이다.
일곱째, 내세를 믿는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오로지 현세의 축복에만 전력투구하며, 따라서 자본주의의 충실한 시녀노릇을 한다.

 

8.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오순절 등 외형적으로는 교파의 차이가 있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한국 개신교는 거의 다 극우 기독교다.

사실상, 장예찬이 발설한 위험천만한 발언들은, 상당수 한국 개신교의 목사들 모임에서나 심지어 설교단에서까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전광훈이나 장경동 같은 부류가 한국의 상당수 극우 목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서 목사들이 이를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 모두가 이미 동일한 역사관-사회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이심전심'인 것이다.

 

9. 장예찬 같은 이는, 그런 한국 극우 개신교가 배출한 일종의 괴물일 뿐이다.
그리고 참으로 안타깝게도 교회 안에는 그런 괴물이 제법 많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그들 중 꽤 많은 이가 개인적으로는 친절하고 상냥하며, 신앙생활에도 열심을 내는 데 반해, 유독 정치-역사-

사회적인 문제에 도달하면 괴물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그럼 대체 누가 교회 안의 열심 있는 신자들을 괴물로 만들었을까?

 

10. 바로 '목사들'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무식한 목사들'이다.
 성경을 문학-역사-사회 비평의 관점에서 깊이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이 거의 없는 자들, 따라서 오로지 문자적으로, 그것도 한글 번역성경의

문맥에 따라 자구적으로 이해하는, 신학적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수준의 성경 이해를 가진 자들.
지난 100년의 한국 역사를 통전적으로, 또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할 능력이 거의 없는 자들.
지적으로 게으르고 무능하면서 그러나 교회 안 마이크 권력을 독점한 채, 신앙의 이름으로 자신의 무식함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며 결국은

독재를 미화하고 일본의 침탈을 긍정하는 못난이들이 한국교회 요소요소에 포진한 채 '영적 전투'란 미명하에 신도들의 정신 세계를 교란하고

미혹하고 있다.

바로 이들 때문에 한국 개신교의 상당수가 거의 일베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전도와 선교의 문이 닫혀 버린 것, 그것이 지금

현실이다. 따지고 보면, 장예찬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그런 일베 기독교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희생자가 어느새 가해자가 되어 또다시 수많은 이에게 자기 복제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베화된 극우 기독교, 한국 개신교가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교회에도 사회에도 희망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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