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 타임즈가 미주 한인들의 역이민 증가추세를 조명했습니다. 은퇴후 복수 국적을 취득한 미주 한인 시니어층은 물론 미주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의 역이민 케이스도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에서 동화되는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미주 한인들의 역이민 사례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은 4만7천406명으로, 2010년 3만5천501명에서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기록적으로 높은 수의 해외 한국인들의 한국 국적 회복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 가운데 미주 한인의 국적회복사례가 4천203건으로 전체 국적회복사례의 6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9천379명의 미주 한인들이 한국에서 미국의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았는데 이 숫자는 10년전인 2013년의 3천709명과 비교하면 세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입니다. 역이민하는 한인들은 미주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고국이 그리워서 혹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한국에서는 미주 교포에 대한 곱지 않은 인식으로 또 다른 정체성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녀가 성장해 독립하고, 본인도 은퇴해 시간이 많아지면서 미국사회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공허한 마음이 더 커지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가 커져 한국으로 역이민을 결심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이들어 운전이 힘들어지면, 고립감이 심해지는데 한국에서는 대중 교통편이 잘되 있어 편리하고 실리적인면에서는 건강 보험이 은퇴후 역이민을 결정하는 주요 이유로 꼽혔습니다. 미국에서는 의료보험이 비싸고, 한번 닥터를 만나기 위해서 절차가 많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의료 보험이 저렴하고 금방 치료 받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주에서 태어나 성장한 젊은 한인 2세들은 정체성 문제로 한국행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수계로 미주에서 살면서 겪는 인종차별, 이방인처럼 느껴지면서 정체성 문제로 고민해온 한인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가서 일치감을 느끼고 싶어 한국행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주 교포라는 이유로 한국사회에서 완전한 한국인으로 쳐주지 않는 정서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미주 교포들은 한국이 못살때 미국으로 이민갔다 지금 한국이 잘살게 되면서 그 수혜를 누리기 위해 모국으로 돌아온 기회주의자들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많아 곱지 않는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역이민한 미주 한인 시니어층의 경우, 국민 의료 보험 혜택때문에 한국으로 역이민했다고 보는 한국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한국을 택한 젊은 2세 코리안 어메리칸의 고민은 한인 시니어층보다 더 무겁습니다. 최근 한국이 저출산 문제로 위기감을 느끼면서 해외의 젊은이들을 한국으로 유치해서 한국에서 자녀를 낳고 살도록 장려하는 분위기등으로 미주 젊은이들의 한국 역이민도 늘었지만, 코리안 어메리칸에 대한 이중 잣대로 인해 한국사회에 동화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 동화되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충분히 한국적이지 않다는 시선에 부딛친다는 것입니다. 한인 2세들이 충분히 한국적이지 않으면서도 덜 미국적이라는 이유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기도 합니다. 미주 출신 백인에 대한 잣대와 미주 한인 2세들에 대한 한국민들의 잣대는 다른데 가령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를 찾을때는 백인 교사를 선호하지, 코리안 어메리칸 교사는 덜 미국적이라는 이유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을 택했던 코리안 어메리칸 2세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이것도 녹녹하지는 않습니다. <라디오 서울 정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