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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너누가 대통령을 조작 하는가 ?
BY 제니2024-07-04 19: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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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으로 의심했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말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뒤늦은 폭로는 윤석열에 대해 하나를 설명해주고 한편으로는 하나의 의문을 낳는다. 먼저 지난 2년간의 그의 온갖 기이한 언행들에 대해 적잖은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떠오르는 의문은 대체 윤석열의 정신 세계, 그 인식의 바닥은 어디까지인가라는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사 직후 윤석열이 보인 행태들은 '조작' 발언으로 여러 의구심이 풀린다. 예컨대 그는 영정 없는 위패를 모신 분향소에 나흘 연속 조문을 하는 기괴한 모습을 연출했다. 희생자들의 영정사진도 없이 꽃들만 쌓여 있는데 윤석열은 배우자 김건희 씨와 함께 희생자가 아닌 꽃들에 조문을 했다. 이에 대해 그의 영적인 스승이라는 이와 관련된 주술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믿고 싶지 않은 추측, 그러나 전혀 근거가 없다고만 할 수는 없는 해석이 나돌았었다. 그러나 그같은 추측을 배척하더라도 윤석열이 이태원 참사를 조작으로 의심하고 있었다면, 그래서 마치 증거를 수집하는 수사 검사로서 참사 현장에 간 것이었다면 그의 기괴한 추모는 상당히 이해가 간다.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도 ‘참사’가 아닌 '이태원 사고'로, ‘희생자’가 아닌 '사망자'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한 것도 충분히 납득이 될 법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를 마친 뒤 묵념하고 있다.

2022.10.31 연합뉴스


대통령의 조작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반박하고 해명하면서 내놓은 말들 중에 이태원 특별법을 '과감히' 수용했다는 말. 그러므로 조작으로 의심은 가지만 그 의문을 누르고 결심한 용단이며, 수긍이 가지 않는 부당한 일에 대해 과감히 베푸는 시혜가 되는 것이다. 그의 조작 발언은 비단 이태원 참사에만 해당됐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른 사안들에 대한 그의 이해하기 힘든 행태들 역시 비슷한 선상에서 추론을 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윤석열의 조작 발언을 낳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인식을 많은 이들이 극우 유튜버 방송을 많이 본 탓으로 돌린다. 단 한순간의 여유도 찾기 어려운 대통령의 일상에서 그 같은 방송을 자주 볼 시간이 있다는 것부터가 납득하기 힘들지만 그러나 사실 이는 부차적이다. 대한민국 사회의 다양한 여론을 듣기 위해 극우 유튜브 방송을 볼 수도 있는 일이다. 문제는 그런 방송을 본 것에 있는 게 아니라 그에 지배된 것에 있다. 극우적인 방송을 듣고 분별할 수 있는 이성이 있느냐가 문제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오랫동안 윤석열의 분신이자 심복이었던 한동훈 씨는 "이성적 판단의 문제다. 그런 말을 대통령께서 하셨을 거라고 저는 전혀 믿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렇다면 윤석열의 '이성'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그에게 이성이 있다면, 그 이성은 보통 사람의 상식적인 기준에서의 그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라고 묻게 된다. 

더욱 근본적인 것은 그가 극우 유튜버에 의해 '유도'된 것이 아니라 사실 그런 극우 방송들을 그 자신이야말로 육성한 것이라는 것이다. 극우의 극단적인 인식이나 행태는 윤석열을 설명하는 주요한 특성인 '격노'와 연결돼 있다. 지난 26일 그가 난데 없이 들고 나온 '정신건강 정책 혁신위원회'를 발족 주재하는 자리에서 한 발언 “한반도에 인류가 산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절임에도 많은 국민은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국민이 행복하지 않으면 국가가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많은 국민들을 아연실색케 했던 것과도 이어진다. 

윤석열의 '이성'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만에 의해 키워진 것이 아니다. 그를 둘러싼 많은 이들의 추종과 조장만이 아니라 방관과 용인으로 이뤄져 온 것이다. 김진표 의장은 윤석열의 조작 발언을 듣기만 했다고 한다.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말했다는데,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공개할 말을 그때는 왜 참아야 했을까. 그리고 그보다 그가 했어야 할 말은 그런 방송을 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인간이 되지 말라는 것이어야 했을 것이다.

윤석열은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고 했는데, 그의 말처럼 대통령 윤석열의 탄생부터가 ‘우발적’ 발생이 아니었다.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 자신이 유도되고 조작된 인간이다. 물어야 할 것은 누가 그를 유도하고 조작했는가, 라는 것이다.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 당선은 어떻게 이뤄진 것이며 그의 대통령직 수행은 또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가, 라는 것이다.

4일 주요 신문들의 보도는 최소한 윤석열을 '조작'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 조작이 매일같이 어떤 식으로든 펼쳐지고 있는지를 변함없이 보여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3일 오전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뉴스는 조선일보에 중앙일보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난 6월 20일 등록된 지 13일 만의 기록이며 이런 속도라면 전체 동의는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예상되며 외신들도 이를 전하고 있지만 한국의 두 유력 신문들에서는 단 한 줄도 이 소식을 볼 수 없다. 대신 ‘대통령제 폐해’를 지적하며(중앙일보 논설실장 <중앙시평: 3년은 너무 길다 vs 4년은 너무 길다>)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사람이 아닌 제도에 문제가 있는 탓으로 돌린다.

조선일보 주필은 관전기 쓰듯 구경하듯 염려(<양상훈 칼럼: 2016 탄핵 때 닮은 꺼림직한 정치 풍경>)한다. 이 신문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어떤 인물이 유력하다는 기사를 '특종'인 듯 보도한다. 그러나 윤석열의 의중을 받들어 언론을 장악하는 것을 넘어서 ‘조작’하려는 방통위 수장들의 막장 행태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다. 

윤석열의 조작 발언은 충격적이지만 그 같은 발언을 낳았던 '이성'과 인식으로 여전히 대통령의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이 되고 있는지, 그것은 그리 충격적이지 않은 이유를 보여준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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