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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수다 방
전체세월에 관한 후문
BY 강현숙2023-03-30 07:44:18
<세월에 관한 후문> 내 어깨 위에 산이 올라앉았다 이름 붙은 병 두어 가지 친구하는 나이지만 작은 통증에도 심장이 먼저 뛴다 다섯 자식 강물 만들어 바다로 흘러보내느라 심장을 맷돌에 갈며 사신 내 어머니 아프다 아프다는 주문 인사말이 된 지 오랜데 나는 무심해서 이미 너무 흘러왔다 나도 어느새 어머니 나이에 앉아 심장은 하루하루 얇아져 가고 눈만 뜨면 자명종처럼 아프다 아프다는 주문 고스란히 대물려받았다 내 말 귀담지 않고 비워내며 멀리 흘러가는 그 세월까지 물려받았다 ㅡ김다희, <봄의 시퀀스> ㅡ
중년의 뒤안길에 만난 고향 교회 언니들 각자 인생에서 퍼낸 한 덩이 묵직한 체험을 함께 나누며 세상의 슬픔에 나의 슬픔을 하나 더 보태기 보다 지혜로 녹여내는 아름다운 우리들 몸에 맞는 옷처럼 참 편안한 시간이다 봄빛에 몽롱하고 꽃사태에 아찔하고 언니들 사랑에 풍덩 빠진 날이다 봄은 온세상에 은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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