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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코너조선 일보 '조작의 굿판'…"더러운 글을 거름 삼아 혐오 키워"
BY 민들레2023-05-19 10:48:49
조선일보의 이른바 '분신 방조' 보도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통상 언론을 상대로 자신을 '을'로 인식해 웬만해서는 맞서지 않는 경향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기자 윤리마저 저버린 악의적 기사" "지긋지긋한 선동질" "왜곡과 날조로 가득한 소설" "언론이 아니라 흉기" 등의 강도 높은 표현들이 쏟아졌다. 조선일보의 선동에 부채질을 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도 "사람이 먼저 돼라" "인간의 탈을 쓴 악마"와 같은 격앙된 반응이 이어졌다. 간부회의에서 ▲양회동 지대장의 죽음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 ▲경찰의 무리한 수사 즉각 중단 및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건설 현장의 부조리를 풀기 위해 국회, 정부, 노사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출처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CCTV 영상 캡처 일부로 사실조차 왜곡했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빈소에 유가족이 아닌 상주 명의자는 민주노총 건설노조위원장 단 1명뿐이었다고 했지만, 버젓이 양 지대장님의 친형인 양회성 씨 이름도 올라가 있다"면서 "관계자나 유족에게 최소한의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 보도 절차나 기자 윤리마저 저버린 기사였다. 이런 것을 과연 기사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통분을 금치 못했다. 출처와 전말이고, 양회동 지대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강압수사의 진실"이라며 "보수언론과 윤석열 정부의 인권 의식마저 소멸해 버린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부디 사람이 먼저 돼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건설 노동자가 분신을 하고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건설노조 강원지부 부(副)지부장이 그것을 그냥 지켜만 봤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며 과거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의 재판(再版)이라고 개탄했다. 기회로 삼으려는 윤석열 정부의 속내가 투명하게 보인다"고 했고,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원 장관이 노조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가고자 제2의 유서 대필 조작 사건에 버금가는 국가 폭력을 자행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유가족에 대한 사죄와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 사회적 발언이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루고 싶은 꿈이다. 그는 그저 일한 만큼 대접받고,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에 살고 싶었을 뿐"이라며 "과할 것 없는 그의 바람에 조선일보는 '기획 자살' 프레임을 씌웠다"고 지적했다. 죽음이 그들의 이익 앞에 먹이로 던져진다"고 탄식을 멈추지 못했다. 또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그랬고, 박홍 신부의 '주사파 발언'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권력과 보수언론의 합작은 늘 공안 탄압으로 이어졌다"면서 "조선일보 기사에서는 기획 선동의 악취가 진동한다"고 그 오랜 상투적 수법을 짚었다.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원 장관의 태도를 규탄한다. 즉시 고인과 국민께 사죄하고 글을 내리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원희룡 장관의 해당 페이스북 글은 19일 저녁 현재까지 그대로 게재돼 있다. "기사는 왜곡과 날조로 가득하다. 노조에 대한 혐오적 인식으로 기자가 소설을 창조해냈다"며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이를 근거로 노조 간부를 고발했고, 원 장관은 그에 조응해 노조를 향한 왜곡된 발언을 쏟아냈다. 더러운 글을 거름으로 삼아 혐오의 양분을 무럭무럭 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왜곡 보도를 근거삼아 '기획분신설'을 주장하는 원희룡 장관의 노조 혐오 의도가 너무도 투명하게 드러난다"면서 "정말 사람이 쓴 글이 아니다.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즐기는 장혜영·류호정 의원 역시 SNS에 다른 글은 연일 올리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정의당이 '노동권 확대'를 중시하고 '비정규직의 정당'을 표방하며 민주노총을 주요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기이한 침묵이다. 심상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리기는 했으나 원희룡 장관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조선일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없었다.
반면 진보당은 선명한 기조로 조선일보를 강력 성토했다. 손솔 대변인은 지난 17일 원내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입장을 내고 "조선일보가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거한 양회동 열사의 죽음을 건설노동자가 방조해 투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악의적인 내용을 보도했다"며 "함께 일하던 동료가 눈앞에서 죽어가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노동자에게 죽음의 책임을 덮어씌워 고인과 동료, 유족을 모욕하는 조선일보를 어떻게 언론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라고 비분을 직설적으로 표출했다. 조선일보에 수사 정보를 불법적으로 제공해 여론몰이를 시도했다면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에 대해서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아닐 수 없다"며 "아니면 말고 식 음모론으로, 정권의 인간사냥이 빚은 안타까운 죽음을 건설노동자 탓으로 돌리려는 사악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허위와 왜곡으로 여론을 선동한다면 그것은 언론이 아니라 흉기다. 조선일보와 월간조선이 정당한 노조 활동을 '공갈 협박범'으로 매도해 열사의 죽음을 부른 정권의 책임을 지우려 허위·왜곡 보도를 남발한다면 결코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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