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미국 올때 입국 심사대에서부터 그 법칙은 적용된다.
말그대로 줄을 잘 서서 덜 까다로운 심사관을 만나면 바로 입국되지만 운이 없게도 깐깐한 아저씨를 만나면 입국에서부
터 다른 방으로 끌려가서 조사를 받든지 거절을 당하든지 한다...
미국에서 살 때 운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사례 1 : 어떤 사람은 여권날짜에 상관없이 체류기간 3년 받아서 들어왔다...근데 우리는 여권날짜에 맞춰서 체류기간 1
년만 찍어줬다..그래서 애아빠가 캐나다에 다시 가서 체류기간 연장하고 왔다. 이것도 연장 못하고 온 사람도 있다.
사례 2 : 내 운전면허 붙고서 나는 1주일만에 면허증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6개월만에 받았다.
사례 3: 10년도 훨씬 전, 난 필기시험 붙고 한국 면허증가지고 미국 임시면허증 잘 바꿔가지고 왔다. 같은 dmv에 다른분
이 갔는데 국제 운전면허증도 들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한글 모른다고 임시 면허증 발급 거부당했다.
사례 4: 직접 서류들고 가서 tax Id 신청했다. 서류 한장이 분실되어 우리 둘째것만 누락되어서 안나왔다. 그 바람에 택
스 정산에도 문제가 생겨 벌금 내라고 통지서 오고 해결하는데 1년 걸렸다.
사례 5 :예전에 똑같은 인터넷 회사에 케이블방송 신청했는데 우리는 디지털 셋탑박스를 받았다.다른 집 아날로그 셋탑
박스를 받았다. 돈은 우리가 매달 20불씩 덜 냈다.
사례 6 : 건강보험 다시 재 계약 할때 자기네들 전산 오류로 내 멤버쉽카드가 다른번호로 두장 나왔다. 갈때마다 두장 들
고 다녔다. 누구는 구카드만 사용하라고 하고 누구는 신카드를 사용하란다. 예약할 때 무지 귀찮았다.
사례 7 :우리 차 번호랑 거의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차위반 고지서 날아왔다. 우리 차 아니라니까 무시하란다.
사례 8 : 똑같은 장난감을 다른사람은 99센트에 샀다. 난 그다음날 1불 99센트에 샀다.
사례 9 : 아는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면허가 정지된 걸 알았다. 2년전 쯤에 스피드 티켓을 끊었는데 그 고지서가 안날아
오더란다. 그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운전면허는 정지되어있었다. dmv에 갔더니 기록된 주소는 정확한데 고지서 주소
가 전혀 다른 엉뚱한 주로 되어있더란다. 근데 벌금이 과태료가 붙어서 1000불이 넘어있었다. 거기서 하는말...돈부터 내
고 court가서 얘기하란다.그럼 벌금 깎아준다고....
사례 9: 똑같은 비자에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면허장에서 시험봐서 면허증 받았다. 근데 누구는 유효기간이 2년이고 누
구는 4년이다.
사례 10. 같은날 영주권 갱신을 했는데 두명은 2주만에 영주권이 나오고 한명은 1년 8개월만에 영주권 갱신을 했다.
사례 11. 영주권 들고 한국에 왔다가 2개월만에 미국에 입국해도 심사관에게 한소리 듣기도 하고 1년 거의 다 채워도
아무말없이 통과되기도 한다.
사례:12 미국 학교에 입학할 때 어떤 아이는 학년을 낮춰 들어갔고 어떤 아이는 제 학년으로 들어갔다.
도대체 뭐 이리 서류가 잘못 된 것도 많고 누락되는 것도 많은지..... 그리고 확실한 정보가 별로 없다. 왜냐하면 어떤 담
당자를 만나는지에 따라 적용되는 규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제 운전면허증 가지고 다녀서 티켓 끊은 사람도 있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책자에는 관광비자 빼고는 캘리에
서는 인정안해준다.
뻔히 정가가 붙어있어도 말만 잘하면 깎아주고....인터넷 케이블도 말 잘했더니 석달치 공짜로 이용하고 사용료도 적게
내고....
대표적으로 마켓에 갔을 때 정말 줄도 잘 서야된다..간혹가다 수다스러운 점원을 만나면 옆 캐셔랑 얘기하느라 계산도
잘 안해준다. 사람들은 얼마나 다 단련이 되어있는지 아무소리 안하고 묵묵히 기다린다.
한번은 매장 문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모든 손님들이 계산대에 주욱 서있는데 3명의 캐셔중 2명이 자기 얘기를 하느라
계산도 안해주더니 그나마 나머지 한명이 계산대를 클로즈 시키고 가버리는 황당한 경우도 보았다.모두가 그 캐셔들이
얘기가 끝나기를 기다릴 뿐....아무말도 없었다.
한국이었으면 난리가 났을 텐데.... 미국이 가진 여유로움이라기 보단 미국이 지닌 병폐가 아닌가 싶다..
정말 미국 살려면 운이 좋아야한다? 라고 우스개소리로 말하고 싶다.
미국에서는 동네마다, 지역마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에 따라 정말 다르다. 심지어 같은 학교, 같은 동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그러니 지역이 다르면 얼마나 다른 결과가 나올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말을 할 때는 내가 한 경험에 비추어, <우리 동네>에서는, <제가 경험했을 때에는> 을 꼭 붙이고, 상대와
내가 경험한 것이 달라도 절대 우기지 않는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란 말을 정말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
다.
그리고, 뭐든 내가 확인하고 검색하고, 프린트해서 기록이나 증거로 남겨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경험한 운이 나도
좋으라는 법도 없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니 꼭 확인해야한다. 그리고 항상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둬야한다.
미국에 살면서 운이 좋으려면 내 노력도 상당부분 차지하기 때문이다.
댓글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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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2022-12-19 22:34:10
제 지인들의 케이스에서 저도 몇 번 기생했던 경험으로 말씀드려 보자면, 결론적으론 이점이 더 많은거 같습니다. 예를들어 비
용, 언어 및 문화 습득, 정서적 차원에서요.
다만 약간의 애로사항이 궁금하셨다면..
우선 미국의 집들은 신식 아파트 아닌이상 대부분 방음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밤새 티비를 본다거나 음악을 듣거나 친구들 부
르는거 좋아하는 분이 있었는데 좀 힘들더라고요.. 😅
또한 한국 음식에 대한 거리낌이 없는 외국분 일수록 좋을거 같습니다. 친구가 김치찌개에 젓갈 먹는데 누가 방 앞에 쓰레기
내놨냐고 예민 보스되어서 화낸 분도 있었다네요..우리야 친숙하지만,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죠.
가족도 살면서 갈등이 있는데 하물며 한 민족도 아닌 외국인과의 동거가 쉽겠냐만은, 말씀하신대로 영어 실력과 외국 문화를
빠른 속도로 흡수하실 목적이면 강추 입니다. 마주칠 때마다 수다 떨기 좋고 전공이 같으면 더 말할 거리가 많아지더라구요!
좋은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