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아이가 너무너무 미워요
매일 새벽2시에 잠들고 학교 안 가는 날엔 낮3시까지 안 일어나요
밥은...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잘 안 먹어서 먹이느라 힘들게 키웠어요
잘 안 먹는 애라 그런지 잠도 잘 안 자고 짜증도 많고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삼시세끼 꼬박꼬박 먹이며 키웠는데
사춘기인 요즘 식습관도 엉망이에요
밥 먹는데 요즘도 한시간씩 걸리고 라면 젤리 사탕이나 좋아하고ㅜㅜ
눈앞에서 자기가 잘못해놓고도 무조건 아니래요 자기가 한게 아니래요
절대로 사과하는법이 없고 반성하는 법이 없어요
입에서는 온종일 투덜투덜 불평불만의 말만 나오고요
엄마가 뭐라고만 하면 인상쓰고 휴대전화들고 친구한테 문자해요
엄마가 이러이러해서 짜증난다고
그렇게 친구랑 둘이서 엄마 흉봐요
(이건 어찌 아냐면요 그 친구도 그러거든요
저희아이가 기분좋을때 그 친구 이야기를 저한테 하기때문에 알아요
너도 그러지? 하니까 맞다고 웃고 그랬어요)
아주 자기가 잘못한거는 쏙 빼고 아무 잘못없는 자기한테 엄마가 화낸다고 친구한테 흉보는데
문자속의 엄마는 혼자서 갑자기 아이한테 화내는 미친여자가 따로 없네요
아이들 다 그런가요?
아기때부터 쉬운거하나없는 아이였는데
사춘기되니 더 힘드네요
그냥 다 지나가는거고 다시 제자리로 오겠지만
돌아올 제자리도 쉬운 아이가 아니었는데ㅜㅜ
결혼했다고 생각없이 아이 낳은거 후회해요
저는 자식 키울 그릇이 못 되는 인간인데
화가 끝까지 치밀어오를땐 아이가 없어져버리면 좋겠다고 생각도 해요
아니면 그냥 제가 죽어버리던지요
엄마 수술하고 병원에 있어도 걱정도 안 하고 엄마 어떠냐고 묻지도 않고 전혀 신경 안 쓰는 아이가 정말 밉고 싫어요
제가 참 많이 잘못 키웠나봐요
세살까지 이쁜짓 다 한다 어쩐다 그말도 해당사항 아니에요
아기때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냥 지금 힘들어서 두서없이 써내려가네요
댓글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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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2021-11-10 22:30:47
놔버리세요. 놔야 엄마가 살고 아이가 살아요. 죽는 문제아니면 못본 척, 못들은 척. 붙어서 자꾸 부딪히면 사이만 벌어져요. 내가 가르쳐야할 내 아이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면 좀 쉽더라구요. 먹기 싫은데 억지로 먹으라고 하면 우리도 싫잖아요. 진짜 조금만 견디면 괜찮아져요. 진짜. 진짜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