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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시 갤러리-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중에서-
BY Erin2022-02-25 22: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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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껏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짧고 간결하지만 모든
내어줄 수 있을 것 같은 단단함이 느껴져서. 

필기구를 챙기지 못해
안절부절못했던 소심한 열여덟의 나. 

처음 간 동아리방에서 내내 눈치만 살피던 중,
한 선배의 필통에서 볼펜 몇 자루를 발견하고는
큰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넨 기억이 있다. 

“선배님 정말 죄송한데,
볼펜 한 자루만 빌려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그 선배는 흔쾌히 말했다. 

“아, 볼펜? 마음껏.”
완전하고도 완벽한 허락이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나는 여전히
마음껏, 이 말을 쓰려고 노력한다. 

말을 건넨 후 상대가 느끼는
무한 신뢰와 단단함을 느낄 수 있어서,
소심한 열여덟의
내가 느낀 추억을 더듬을 수 있어서. 

우리의 관계 안에서도
마음껏이라는 말이 자주 쓰였으면 좋겠다. 

가끔 불안하고 흔들릴 때마다
서로를 잡아줄 수 있는
단단한 말이 필요하니까. 

서로에게 조금 더 기대더라도
쓰러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필요하니까. 

내가 너의 어깨를 빌려도 될까.
나 잠시 울어도 될까. 

마음껏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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