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 위 진 인 》 無 位 眞 人 탁 ! 소리가 나면 그 소리를 쫓아 가고 척 ! 모양이 생겨나면 그 모양을 따라가 버린다 소리는 사라지고 모양은 변하는데 도 소리에 따르고 모양을 좇는 아상(我相)이 내 것이라 고 국집(局集)하며 온통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 보고 접촉을 느끼는 이 것은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세계 그러나 마음은 의식을 따르기만 하여 일체(一切)가 뒤바뀌어버린 한 바탕 꿈 속의 꿈이다 이 것을 실상(實相)세계라 고 착각하며 사는 중생들의 모습 지난 밤의 꿈에서 깨어나 오롯하게 맑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자리가 본래 모습이었고 오고 간 흔적조차 없는 불생이고 불멸(不滅)이구나 내 것 이라 집착하던 생각을 버리니 아만심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적나라한 본래의 모습으로 무위진인(無位眞人)이 되어서 대장부의 한 살림을 차린다 妙 明
불교의 무아 사상의 핵심을 알리는 시(詩) 네요. 많이 와 닿습니다. 인연따라 나타난 가합의 상태인 나를 생이라고도 멸이라고도 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불생 / 불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