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3년 la에 몇개월 있다가
영주권 문제가 해결되는대로 장기 체류할 예정인
20대 중반입니다.
(체류 시작은 2024-25년경으로 생각중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해외 거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제야
작은 한 발자국을 떼게 되었어요.
일단 제가 미루다미루다 드디어 이민을 결심하게 된 이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분야의 유망함
자세한 분야는 말할 수 없지만 일하고 있는 산업 분야가
미국에 비하면 한국은 너어어어무 불모지에요.
성장 가능성도 크지 않고요.
내년에 2-3개월 지내보는 것도 현장을 체험하러 가는 이유가 큽니다.
LA가 그쪽 분야의 메카와 같은 곳이고,
제가 좋아하는 바닷가가 있는 점도 좋았어요.
또한 인종차별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라는 것도 장점이고요.
한국에 다시 돌아온다 해도 해외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가고 싶네요.
참고로 지금은 장소/국가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랜서라,
미국에서 꼭 자리잡고 취업하지 않아도 최소 월 몇백 이상의 수익은 보장됩니다.
집안 사정은 엄청 부유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지원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 같은 상황이 오히려 미국에 오기 가장 가성비있는 선택이라고도 하더라고요ㅎㅎ)
일단은 부모님 사업의 현지 법인을 만드는 쪽으로 영주권 생각 중입니다.
2. 환경의 편안함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 종교를 지닌 사람들이 섞여 사는 곳이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몇년 전부터 유럽부터 미국 동부까지 다양한 국가들에 살아도 보고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여기서는 내가 뭘 해도 사람들이 신경도 안 쓰겠구나 하는 게 안심이 되더라고요.
3. 이성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동양인 이성에는 크게 끌리지 않고
백인이나 아랍쪽 분들에게 끌리는 특이한 취향이었습니다.
그래서 흔한 아이돌이나 배우 한번 덕질해본 적이 없네요.
한국분의 경우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끌리지 않는 아픈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취향인 사람을 만나는 게 상당히 힘든 나라에서 사는게, 이게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사람의 기력이나 희망을 상당히 깎아 내립니다.
물론 외국인 이성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있지만,
아직 정말 죽이 잘 맞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난 적은 없습니다.
4. 인간관계
저는 한국에 계속 살면서
감사하게도 돈 때문에 고생해본 적은 없지만
인간관계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당연히 미국에서도 인간관계로 고생 많이할 거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겪은 배신, 가스라이팅, 몸평, 따돌림, 비교, 이간질 등등이 제가 떠나지 않는다면
분명 백프로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반복되고 각인되다 보면 사람 무의식에
뭐지? 나는 편안하게 두루두루 어울리고 사회에 스며들 수 없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자기를 의심하는 지경까지 오는 것이지요.
물론 한국에서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고생할거면 타국에서 하는 게 낫지, 고생이란 고생 다 한 여기서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어차피 한국도 늘상 이방인과 같은 느낌이고 늘 왠지 모르게 어색했던 곳입니다.
똑같이 서먹서먹함과 이방인같은 느낌을 안고 살 거면,
다 같이 이방인인 미국이 여기보단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외에서 일하고 계신 아버지도 언젠가 술한잔 하다가 똑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이런것도 유전되나 봅니다.)
외로움도 별로 안 타는 타입이고, 한국에서도 정말 친한 친구 한두명과 장기 연애한 연인 빼고는 잃을 게 없는 상황이라
이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연인은 제가 해외에서 꼭 살아야 할 타입이라며
저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습니다.)
의외로 찾아보니까 이민 사유 중에 한국사람으로 인해 힘들었던 것도 적지 않더라고요.
물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이유와 목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5. 외국어
영어는 프리토킹이랑 원어민 친구들과 별 무리없이 소통, 다소 서툴지만 시사 토론까지는 커버할 수 있고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다들 초보 수준이라 절대 자랑할 만한 건 아니에요.
차차 한가지 제2외국어도 마스터하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는 미국에서 일하기 위해 비즈니스 영어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대충 저의 상황입니다.
미국에 아는 사람은 친척 한분, 저와 비슷한 일을 하며
오래 거주했던 분 정도입니다.
가족 없이 혼자 올 예정이고요.
미국은 동부에 몇개월 살아봤지만 이번에 갈 곳은
LA쪽이고, 사는 것 역시 그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라 쓴소리를 하셔도 여행과 이민 계획 자체를 취소하진 않겠지만,
선배님들의 귀한 조언 하나하나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이상 철없는 20대가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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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2022-11-24 21:43:55
그런 마음가짐이면 어디서든 성공할수 있습니다~~
50을 앞두고 건너가려는 저도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