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고졸자 채용 및 육성에 적극 나서

미국에서 대학 학위 없이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졸업생의 약 40%가 올 가을 대학 진학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미국 대기업들은 고졸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메리칸 어퍼튜니티 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폴레, 월그린스, 푼라커, 갭, 베스트바이, 스타벅스 등이 고등학교 졸업생 채용 및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매업체들의 고졸자 채용 비율이 높아, 상위 50개 기업 중 20개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인재 부족 현상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고용주 4명 중 3명이 75%에 달하는 인재 부족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대형 은행 PNC의 사례는 이러한 추세를 잘 보여준다. PNC는 지역 고등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학생들에게 이력서 작성, 면접 기술 등 취업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PNC의 인재 프로그램 관리자인 브랴나 맥미키는 "고등학생들이 졸업 후 다양한 기회를 명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재능을 지역 경제와 미래에 생산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학위 없는 근로자 5명 중 1명은 대졸자의 중간 연봉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자를 고용한 기업에서는 해당 직원의 승진 가능성이 최대 2.5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사회에서 대학 교육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기업들이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향후 미국 노동시장에서 학력보다는 실무 능력과 잠재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