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곤충을 사육하거나 혹은 사육하려는 사람에게 조언을 해준다.
미래식량 곤충을 사육·관리·가공하는 곤충컨설턴트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열차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 영화 <설국열차>. 가난한 맨 뒤쪽의 꼬리칸 사람들은 단백질바로 식사를 대신합니다. 사람들은 삼시세끼 양갱처럼 생긴 한 덩이의 단백질바만 먹고도 생명을 유지하는데요. ‘대체 어떤 재료로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증은 영화 중반이 지나서야 풀립니다. 정체를 알고 난 관객들을 비명소리와 함께 말이죠!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을 것 같았던 단백질바의 재료는 바로 갈색의 바퀴벌레였습니다.
바퀴벌레와 같은 곤충을 먹는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더듬이, 수십 개의 다리, 스스슥 움직이는 재빠른 행동, 꿈틀꿈틀한 몸짓까지! 곤충을 먹느니 굶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곤충은 혐오의 대상인데요. 그러나 사실 곤충을 식사나 간식 대용으로 섭취하는 건 그리 낯선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1970년~80년대에 들판을 뛰어다니며 메뚜기를 잡아 볶아먹곤 했습니다. 번데기를 물과 함께 끓여서 간식처럼 먹기도 했죠. 지금도 번데기 통조림을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도 굼벵이, 귀뚜라미, 매미 등 다양한 곤충을 요리해 먹고 있으며, 곤충꼬치를 파는 시장은 관광코스 중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에 미래의 식량으로 곤충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메뚜기와 개미 등을 식용 곤충으로 적극 권장한 것이죠. 최근 식용곤충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영양학적으로 뛰어나고, 생산할 때 환경파괴 요소가 적어 미래식량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곤충산업의 시장규모는 2010년 1,500억 원에서 2015년에 3,000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곤충에 대한 선입견만 버린다면, 앞으로 우리가 곤충을 맛볼 가능성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듯 식용곤충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직업이 주목 받고 있는데요. 바로 ‘곤충컨설턴트’ 입니다. 이 직업을 가지면 곤충 사육, 곤충 관련 컨설팅, 곤충생태원 운영, 직업체험 등 곤충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곤충컨설턴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곤충컨설턴트는 곤충 사육, 곤충 관련 컨설팅, 곤충생태원 운영, 직업체험 등 곤충과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한다. 이들이 수행하는 구체적인 직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식용, 약용, 화분 매개, 사료용, 체험학습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곤충을 사육한다. 곤충은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3단계를 거쳐 탈바꿈을 하는데 애벌레 형태일 때에 주로 사람이 섭취하는 식용과 약용, 동물의 먹이로 사용한다. 성충의 형태는 화분매개와 체험학습용 으로 이용된다. 둘째, 곤충 사육에 필요한 환경을 연구하고 관리한다. 곤충 사육장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환기가 잘 되도록 사육장을 관리한다. 곤충들이 배출하는 분뇨 등을 잘 처리하여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곤충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과 영양분을 제공한다. 셋째, 곤충 사육을 희망하는 농가나 개인(업체)을 대상으로 곤충 사육 시 주의사항이나 세부적인 관리 방법 등을 교육한다. 넷째, 식용으로 허가된 곤충으로 일반인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이나 과자 요리를 개발하여 판매한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농생명과학대전에서 곤충을 이용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을 정도로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곤충은 고단백질이면서 도 칼로리가 낮고 인체에 유익한 무기물질들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노인이나 환자의 영양식으로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사료용 곤충을 가공하여 파충류나 물고기 등의 사료를 만든다. 여섯째, 학생들이나 일반인이 좋아하는 곤충에 대하여 설명하고 여러 가지 표본과 살아 있는 곤충을 관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해외 현황] 선진국은 30여 년 전부터 세계 곤충산업을 선점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곤충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여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주로 식용, 약용 중심으로 곤충연구가 이뤄지는 반면, 미국과 유럽은 천적용, 화분매개용, 축분 분해용, 환경지표용 등에 관심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 - 미국은 20여 개 연구기관에서 곤충자원을 연구하고 있으며 미국 농무성을 중심으로 전 세계 곤충자원을 수집하고 주로 친환경 농업기술에 활용하고 있다. 양봉 측면에서도 벌꿀의 생산보다 화분매개에 의한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영국은 나비하우스와 정원 등 28개소 이상이 운영 되고 있는데, 주로 환경교육과 연계된 생태관광에 활용한다. 곤충서식지 복원 연구와 곤충 서식 공간의 조성 등 친환경적 곤충이용 방법이 주로 연구되고 있다.
- 네덜란드는 시설재배지의 화분매개 곤충과 환경농업을 위한 다양한 천적곤충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권의 곤충연구는 주로 국립곤충 연구소를 중심으로 곤충의 기초 연구가 충실히 이뤄 지고 있는 편이며 천적활용을 위한 기초 생태연구에서 강세를 보인다.
- 일본은 12개 연구기관에서 곤충자원 연구를 수행 중이며, 1996년부터 곤충 산업개발 국책사업이 시행되어 곤충의 다양성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 및 곤충 기능 이용기술의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물애호 관리법(애완곤충)‘, '식품위생법(식용곤충)’등 관련 법률을 정비하고 곤충산업의 성장과 시장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중국은 예로부터 상당수의 식용 및 약용 곤충이 개발·이용되어 왔다. 상해곤충연구소에서는 곤충 분류 탐색 및 소재 개발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곤명자 원곤충연구소에서는 곤충의 대량 생산과 유용곤충을 사육하여 자원화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잠업연구소는 거미를 비롯한 천적 등 환경보전형 곤충연구에도 상당한 진전을 보았으며, 잠업기술 개발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국내 현황] 곤충산업은 단순 생산업이 아닌 곤충 사육과 가공판매, 곤충을 이용한 체험 및 서비스를 통해 6차 산업이 가능한 농업 분야다. 그러나 현재 국내 곤충의 활용은 천적, 화분매개, 학습·애완용, 관광용이 중심이며 특히 이 가운데 최근 학습·애완용 곤충사육분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환경정화, 사료, 바이오산업, 식용 등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전국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의하면 곤충 관련업체는 395개소, 전체 종사원은 1,393 명으로 평균 3.5명으로 영세한 편이다. 이중 사육농가 및 기업은 232곳, 유통업체 72곳, 곤충표본 및 용품생산업체가 20여 곳으로 조사되었다. 곤충생태원과 체험학습장은 59개소이며, 12개소의 곤충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다. 곤충자원 산업화 관련 특허건수는 한국, 일본, 미국이 비슷하지만 한국의 기술 수준은 일본의 80%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 기준 곤충자원 특허건수는 일본이 379건, 미국 359건, 한국 314건, 유럽 85건 등이 다. 2010년 곤충산업육성법이 제정되어 곤충사육 산업화의 기반이 마련되었고, 제1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 계획이 곤충산업 기틀 마련을 위한 제도 정립 및 생산기반 조성에 초점이 되었다. 또한 제2차 5개년 계획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소비와 유통체계 고도화, 신시장 개척, 생산기반조성, 산업인프라확충에 목표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 곤충산업이 외국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위의 법 제정과 노력으로 곤충 산업 발전의 기틀이 마련되어 현재 곤충산업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필요 역량 및 교육] 곤충은 주로 실험용, 유전자원 보존, 생태·분류연구, 해충방제, 생물검정 및 발생생리 연구에 주로 사용되었고 최근 산업곤충으로서 요리, 사료 및 기능성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물질들이 추출·연구되어 의약품 및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곤충전문 컨설턴트는 농생물학과 응용곤충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그동안 곤충에 관한 지식은 대학의 농생물학과, 응용생물학과, 천연섬유학과 등에서 곤충과 관련된 교육 및 연구가 진행되고 축적되었다. 그러나 최근 대학에 곤충산업과가 신설되는 등 곤충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인력양성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며 농촌진흥청 지정 일부 농업기술센터 등에서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곤충을 연구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사육을 병행하는 것이 유리하며 이를 위해 곤충 사육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어야 하므로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곤충 사육 관련하여 기본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 교육보다는 직접 곤충을 사육·관리하며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최소 1년 이상 곤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사육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과 만나 구체적인 사육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도 방법이다.
[향후 전망]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UNFAO)가 2013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폭발적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위기가 올 것임을 경고하면서 그 대안으로 ‘식용곤충’을 제시한 바 있 다. 이에 벨기에가 식용 가능한 곤충을 법적으로 제정하기 시작하였으며 유럽 연합이나 미국 등지에서 다양한 식용곤충 관련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의 곤충학 박사 Arnold van Huis, Marcel Dicke 등은 곤충을 미래 식량 대안으로 적극 제안하면서 2020년경에는 슈퍼마켓에서 벌레를 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곤충산업은 시간, 공간, 인력 등에서 투자 대비 기대효과가 크고, 식용, 환경정화용, 학습 및 애완용 등 다양한 산업이 창출 가능하여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곤충의 활용 범위가 천적, 화분매개, 사료용 등으로 다양하여 친환경 부가가치 농업을 위한 필수산업으 로 꼽힌다. 특히 최근 농업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의학 등으로 활용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곤충은 훌륭한 영양식이다. 곤충은 고단백질인데 같은 고단백질인 고기보다 소화가 더 잘되어서 환자들이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현재 연세의료원과 농업진흥청이 협약을 맺고 환자영양식으로 보급하고 있는데 이는 곤충 사육을 이용한 2차 산업에 해당한다. 2014년부터 한시적으로 곤충을 식용으로 인정하여 2017년 기준으로 7종의 식용곤충[(누에, (누에)백강잠,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 쌍별이(쌍별귀뚜라미),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애(장수풍뎅이 애벌레), 벼메뚜기)]이 식품공전에 등록되었다. 농식품 이외 영역의 발전도 기대된다. 최근 애완 및 학습용 곤충 분야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으며, 곤충을 주제로 한 체험관광, 예술작품, 문화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의 친환경적 처리를 위해 환경정화 곤충이 활용되고 있으며, 곤충 유래 물질에서 기능성 의약품 소재 개발이 증가하고 있다. 경북 예천에서는 뒤영벌을 이용하여 식물에 꽃가루 를 전달하는 화분매개법이 발달되어 있으며, 말똥구리에서 항암작용이 있는 성분을 추출하여 약의 재료로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곤충을 소규모로 기르는 농가는 수백 개에 달하며 곤충을 소재로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곳도 10여 곳 이상이다. 최근 곤충의 산업화와 관련하여 예천곤충연구소, 전남의 곤충잠업연구소 등 지역 곤충연구소가 늘어나고 있다. 대다수 곤충 관련 민간연구소는 농약회사의 부설연 구소로, 이곳에서는 자사 생산 약제의 검증을 위한 목적으로 곤충을 활용하고 있다. 국공립연구기관은 해충 방제, 위생곤충의 방제 연구, 전시용 곤충의 수집 및 분류를 주로 한다.
출처 ; 워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