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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너'트럼프 귀환'에 유럽 각국이 떨고 있다.
BY 민들레2023-12-22 10: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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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이 벌써 떨기 시작했다

요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도널드 트럼프가 조 바이든을 누르고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뽑힐 것 같다. 공화당 내부에

트럼프의 앞길을 가로막을 만큼 큰 재목이 존재하지 않는다. 바이든 현 대통령은 나이도 워낙 많은 데다 재선을 정당화할 뚜렷한 업적도 없다.

유럽 여러 나라는 미국의 정세를 파악하고, 지난봄부터 트럼프의 귀환을 대비하고 있다. 각국 외교관들이 앞을 다투어 트럼프 진영과 접촉하는

중이다. 특히 독일 정부는 2016년에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퍽 애를 쓴다. 그 당시 독일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무시했다가 크게

한방 얻어맞았다. 그 뒤에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유럽은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하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백악관 귀환 가능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어, 유럽은 다시 공포에 떤다. 특히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독일의 걱정이 크다.

주도면밀하게 ‘예측 불가능’을 대비하는 유럽

독일 정부 내에서 미국과 협력 관계를 담당하는 관리는 미하엘 링크이다. 지난 4월에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트럼프가 만약 재선에

성공한다면 훨씬 더 자기 마음대로 세계를 뒤흔들 것으로 예측하였다, 전보다도 더욱더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세계 각국에 어려움을 떠안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그럼 어떠한 대안이 있을까. 지난 수개월 동안 유럽 각국의 동향을 살펴보면 다음의 세 가지 대안이 눈에 띈다.

첫째, 그들은 미국의 행정부 및 입법부와 접촉 빈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상원의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자국에 불리한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것 같다. 둘째, 이번 기회에 유럽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유럽의 자립성을 기르는 한편, 남아메리카 및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동맹 관계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들린다. 셋째,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강대국은 여차하면 트럼프와 노골적으로 대립할

태세도 갖추고 있다. 만일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에 매달려 국제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면, 그들은 트럼프의 반대세력으로서 자신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것이며, 세계는 한층 더 다극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문제’의 핵심 여섯 가지

다음의 여섯 가지 사항으로 유럽 각국의 논의가 집중되고 있다. 첫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다시 선출된다면 기후 협약에 관한 미국 정부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번 임기 때 미국의 환경보호 정책을 100개도 넘게 철회하였다. 환경을 지키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였다. 심지어 환경보호국(EPA)을 기후재앙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맡겨 조직 자체를 무너뜨렸다. 트럼프 정권이 재출범하면,

미국은 즉각적으로 국제 기후펀드에서 탈퇴할 것이다. 미국의 재정지원이 사라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국제사회는 기후위기에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참으로 상상하기도 끔찍한 일이다.

둘째, 더욱더 심각한 문제는 무역전쟁의 격화이다. 2018년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이 생산한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였다. 그러자 유럽연합도 미국산 청바지, 위스키 및 땅콩버터 등에 관세를 인상하는 등 무역 전쟁을 벌였다. 후임자인 바이든 대통령도

큰 틀에서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구하고 있어, 유럽연합과 미국의 무역 갈등은 해소되지 못하였다. 그런데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 유럽의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두 번째 임기인 만큼 트럼프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보호주의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이다.

셋째,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미국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까? 유럽의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트럼프는

무능하고 정책도 일관적이지 못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트럼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부당한 정치적 압력을 행사에

금리를 낮추도록 했다. 또, 원칙도 없이 미국의 국가부채를 키웠다. 그는 경제정책마저도 즉흥적으로 결정해 전문가들의 불신을 샀다.

이러한 악습을 그가 과연 청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유럽 독자적 군사 블록 등장 가능성도

넷째,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가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유럽은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존을 꾀해야 할 것이다. 각 회원국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의 2% 이상으로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유럽의 주요

국가는 방위산업을 강화하고, 군사적인 역량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재등장으로, 유럽연합은 명실상부한 정치, 경제 및 군사 블록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된다.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그동안 동유럽 국가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미국의 힘으로 유럽의 평화를 지키려고 했다.

그런데 프랑스는 유럽이 다시 독립적인 세력으로 자라나기를 꿈꾸었다. 독일은 프랑스와 동유럽 국가들의 중간 어딘가에 서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유럽은 치열한 내부 갈등을 겪으며 새로운 진로를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는 망한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복귀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에 무관심한 편이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하였다. 유럽연합도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에 떠밀려 우크라이나를 후원하였다. 그러나 트럼프가 재등장하면 유럽은

금세 등을 돌리고 말 것이다.

여섯째, 중국 문제이다. 트럼프도 바이든도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봉쇄하는데 정열적이었다. 미국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모두 중국을

잠재적 적대국가로 간주한다. 만약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되돌아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중국에 대해 좀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도 트럼프의 대중국 전략을 상당히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선택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길게 유럽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저 그런 이야기도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유럽의 경우가 우리의 대미외교에 있어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만 하다는 생각이다. 내 생각을 간단히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해 본다.

첫째, 우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각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종래 한국정부의 대(對)강대국 외교를 보면 상대방의

노선에 무조건 따르거나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윤석열 정권 들어 그런 양상은 더욱 심해졌다. 미국에 대해서는-이젠

일본에게까지도- 무조건 따르고 중국과 러시아와는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국력이 약했던 예전이라면 모를까, 현재의 한국은 여러 지표로 보아

프랑스나 영국 비슷한 수준의 나라이다. 이제는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외교를 할 때가 되었다. 바이든이 계속하든 트럼프가 오든 그런 변화가

가져오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뿐 아니라 외무부의 고위 관리들 포함 정관계 고위층들이 여야 가리지 않고 국가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미국 입법부와 행정부를 상대로 접촉면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여기서 우리 국가의 이익이란 무엇인가. 한반도에서 남북 대화를 단절하고 전쟁의 기운을 조성하는 것이 국익인가, 아니면 미국 및 일본과

동맹을 강화하면서도 평화를 유지하는 방도를 찾는 것이 우선인가.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국가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한국과

미국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남북문제와 주변의 4대 강국을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정당의 차이를 뛰어넘는

합의점이 있어야 한다. 내년 총선 국면에서 서로 의석수를 놓고 아웅다웅 하지만 말고 이 문제에 대한 여야 간 깊이있는 토론과 그 결과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미국 대선을 보는 우리의 시각은 한층 여유로워질 것이 틀림없다.

셋째, 장기적으로 대미 일변도 외교를 벗어나야 한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러시아가 우리에게 중요한 상대인 것은 틀림없으나, 이제는 그들에게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가 되었다. 아세안(ASEAN)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으며,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에서도 우리와 보조를 함께 할 수 있는 나라들이 적지 않다. 지금 당장에는 신냉전의 기류가 강하게 조성되어

세상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양분된 것같이 보이나, 실은 세계가 다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1년 8개월 가까운 윤석열

정권 외교노선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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