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넓은 땅이라서 유독 잘 보이는, 깃발 꽂을 내 자리 :
먼저, 미국은 땅이 넓고 인구든, 회사든 숫자가 많고 경제 규모가 크다 보니까 내게 맞는 학교나 회사, 좋은 사업 아이템이나 투자처 같이 내가 노력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산술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많습니다. 이는 돌려 말하면, 내 최고의 목표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차선책을 마련해 둘 수 있다거나 최악의 결과라도 피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에 좋다는 것입니다. 경우의 수가 많으니 최소한 밑져야 본전이라도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겠죠.
2. 미국 사는 친구의 너도 와보라는 얘기가 한국의 엄마 친구 아들 얘기 보다 귀에 잘 들어와서 :
미국에 이미 가 있는 친구, 친척, 선후배, 지인들이 다른 해외 국가에 비해서는 제일 많다 보니까 이들로부터 정보를 전해 듣거나 한번 너도 와보라고 추천을 받거나 직접 초청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 여행 갔을 때 그 지인의 집이나 사업체를 방문해서 그 일상을 접해보면서 관련된 얘기를 듣다보니 왠지 나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고, 별 것 아닌 것 같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한국 외교부에서는 2019년 기준으로 재미동포의 숫자를 249만2,252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연방 국무부에서는 2019 회계연도에 한국인 중에서 미국의 가족으로부터 초청을 받아서 주한미국 대사관에서 이민비자를 취득한 건수가 2,47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제가 미국에서 담당하는 가족초청이민 수속 중에 재미동포분과 한국분이 혼인을 하여 배우자 초청 영주권을 신청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사람이 먼저 미국에 가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오는 사람을 도와줄 수도 있고 해서 미국을 가깝게 여기고 미국에 가서 살아보고자 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미국은 어차피 이민자의 나라. 누가 가든 자리 잡으면 임자 :
미국은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비자를 받고 와서 있다가 정착해 살겠다고 마음 먹으면 영주권을 받고 이민을 진행할 길이 열려 있고, 더 나아가서 아예 그 국민이 되기 위해 귀화를 결심하면 시민권을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자리 잡아 몇 대에 걸쳐 미국에 살아온 사람들도 먼저 이민 온 사람들일 뿐이지 그 사람들이 이 나라의 주인은 아닙니다. 따라서, “미국 전역에 걸쳐 적용되는 단일한 귀화 규정을 제정한다”는 미국 헌법 제1조 8절로부터 출발해서 여러 민족과 인종의 다양성과 조화를 최고의 가치로 존중한다는 이민자 정신이 미국이라는 국가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제일 먼저 몸에 익혀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나라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면서 마음을 먹고 노력하면 결국 나는 이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당당함과 자신감입니다.
4. 영어가 그래도 제일 쉬웠어요. 혹시나 잘 못해도 한인타운에서는 사는데 지장 없어 :
외국 생활의 처음이자 끝이자 모든 것은 바로 언어입니다. 의사 소통이 어느 정도 잘 되느냐에 따라 내가 공부를 하든, 직장을 다니든, 여행을 하든 외국에서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수도 있고, 마른 땅에 머리를 조아릴 수도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국영수를 중심으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원어민 교사 분들까지 초청해서 그 특유의 열심과 끈기로 영어를 익힌지 반세기가 넘어 가고 있어서인가요? 영어가 국민 제2외국어로서 자리 잡음으로써, 어디를 가든 영어로 입은 뻥긋하는 경우부터 해서 영어권 국가의 땅을 밟은 적이 없었어도 네이티브 뺨 칠 정도로 유창한 경우까지 그래도 영어가 제일 만만하거나 편한 언어인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에서 발간되는 영어신문인 ‘더 로컬(The Local)’은 영어교육 글로벌 기업인 ‘에듀케이션 퍼스트(EF)’가 발표한 ‘영어구사능력지수(EPI)’를 인용해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 가운데 영어를 가장 유창하게 구사하는 국가 순위의 1, 2위를 자기네 나라인 네덜란드와 덴마크에서 차지했다고 자랑했습니다. 이 랭킹에서 한국의 영어구사능력이 세계에서 27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베트남(31위), 일본(35위), 중국(39)등 인근 동아시아 국가 보다 높은 등수였다고 합니다.
<출처: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161116162900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