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테크니컬아티스트는 기술로 대표되는 프로그래밍의 구현 가능성과 효율성, 그리고 아트로 대표되는 그래픽 아티스트의 감성과 예술적 지식 등 두 가지를 다 이해하면서 기술과 예술 사이에서 대화를 돕는 일을 한다. 이들의 업무 범위는 게임 개발사마다 차이가 있다. 그러나 게임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고, 개발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업무, 즉 그래픽 아트와 프로그래밍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캐릭터와 월드의 다양한 질감과 특수한 효과를 표현하는 셰이더 작성, 아티스트들이 개발 툴을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크립팅, 아트와 프로그램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파악해 해결방안 모색 등의 업무를 한다. 이들은 게임회사 및 실시간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필요한 모든 분야를 활동영역으로 한다. 최근 유행하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계열도 일종의 기술과 아트의 융합으로, 이 분야가 발전하면서 게임테크니컬아티스트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3D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 개발 경험자로서 3D게임 그래픽의 제작 과정 및 작업프로세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는 경력자 진입하는 데 적합하다. 게임 관련 업체에서 아트 디렉팅,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면 좋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프로그래머를 하다가 아트를 배우는 것보다는 아트를 배우다가 프로그래머를 하는 게 더 힘든 편이다. 따라서 그래픽 아티스트로 시작한 후에 일정 경력을 쌓은 다음 이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좋다. 이 분야는 신입으로 시작하기 매우 힘든 분야이기 때문에 그래픽 아티스트로서 경험을 쌓으면서 프로그래밍 지식까지 충분히 쌓는다면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게임디자인, 게임창작 기획 관련 전공을 한 사람이 유리하며, 미술과 공학의 상반된 개념에 대한 통합적인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반드시 높은 프로그래밍 수준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래머들과 기술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게임사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도 필요하다. 미술과 공학에 두루 관심이 있어야 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탐구하는 자세가 습관화되어 있으면 좋다. 또한 끊임없이 진화하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 팀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므로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유연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게임테크니컬아티스트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나 자격증은 없다. 게임 관련 학과가 전국에 70개 정도 있지만 최근 통폐합으로 없어지는 추세다. 전문적인 게임 그래픽 아티스트 교육이나 프로그래밍 등은 취업을 한 후 실무에서 배워야 한다. 장기간, 대규모의 프로젝트에 테크니컬아티스트로 참여해 볼 수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게임스쿨 정도가 존재한다. 게임개발 특성상 통합적 교육이 이뤄지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 게임테크니컬아티스트만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교육기관이 많지 않아 배우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아티스트와 프로그래머 역할을 이해하고 수행할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학습내용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특히 게임분야의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어 성실함이 요구된다. 또한 게임테크니컬아티스트는 역할과 업무범위 등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다양한 직군의 역량 있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협업이 많기 때문에 특히 프로그래머출신이 테크니컬아티스트가 되는 경우에는 과도하게 엔지니어링에 관여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국내현황| 초창기에는 남성 종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은 그래픽 분야에 국한되어 활동을 했지만 최근 게임분야의 직업들이 인정을 받게 되고, 게임업계가 남녀차별이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학의 관련 학과 입학생 중 여학생이 비율이 과반을 넘기도 했다. 테크니컬아티스트 역할을 하는 사람이 현장에 있지만 이름 자체를 게임테크니컬아티스트라고 부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종사자수를 파악하긴 어렵다. 중급 규모 이상의 게임개발업체에서 주로 채용한다. 대형업체의 경우는 관련 팀을 두기도 한다. 임금수준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다. 국내 게임시장규모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013년에는 전년대비 0.3%감소하였고, 2014년에는 -1.8%로 전망된다. 국내 게임 산업의 수출에서도 2011년 48.1% 증가에서 2013년에는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 인력의 유출이 심화된 것도 성장잠재력 훼손을 가져와 위기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향후전망| 최근 국내 게임 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게임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게임 산업이 글로벌화 하고 있어 인력의 유출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엔진의 대중화와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요구하는 시장 환경은 테크니컬아티스트와 같은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이다. 2015년 글로벌 게임 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시장은 2014년 836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915억 달러로 9.4% 성장했고, 2017년에는 1,070억 달러(한화 약 1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산업 위기보고서에 따르면 단일 게임으로 락스타케임즈의‘그랜드데프트오토5’는 2013년 발매 당시 24시간 만에 8 억 달러, 3일 만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500억 원)라는 매출을 올렸다. 이와 같은 전 세계 게임시장의 규모와 대작 게임의 출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CG콘텐츠의 퀄리티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외국에 비해 전문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임개발 분야 중 특히 게임테크니컬아티스트의 경우 예술적 감각과 기술적인 부분을 모두 이해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전문 인력의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과 함께 기업 등이 인력양성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대작 게임이 늘어가면서 전문화·분업화가 이루어지는 작업 현장에서 게임테크니컬아티스트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시장이 경쟁력을 키우고, 관련 인력을 양성하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부의 규제완화와 지원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엔도어즈 TA | 정종필 소통 능력 있고, 기술·미학 모두 섭렵한 사람이면 좋죠 Q)현재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A) 현재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게임콘텐츠스쿨에서 그래픽 파트를 담당하는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게임회사에서 테크니컬아티스트로 일하고 있고요. 재작년까지 엔도어즈라는 회사에서 테크니컬아트디렉터로 일했었습니다. Q)테크니컬아티스트의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A) 어떤 결과물을 만들고 싶을 때,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가장 퀄리티가 높게 나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제안합니다. 또한 직접 툴을 만들거나 Shader(물체의 질감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특성과 기능을 관리하고 제어)를 제작하기도 하고요. 게임엔진의 기능을 충실히 사용하기 위해 기준을 정하거나 퍼포먼스 테스트를 하기도 하고, 파이프라인을 제안하기도 하는 등 상당히 넓은 분야의 일을 하고있습니다. Q)그래픽과 프로그래밍의 중간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하던데요. A) 미대생(그래픽)과 공대생(프로그래밍)의 숫자를 세는 방식도 미대생은 1.2.3 이고 공대생은 0.1.2.3으로 차이가 나요. 예를 들어 전쟁 배경의 게임을 만들 때 ‘100만 대군을 만들자’는 기획안이 나오면 그래픽 관련 전문가는 한 개식 예쁘게 100만 개를 만들 테고요.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은 효율적으로 1개를 복사하여 100만 개를 찍어낼 것 입니다. 둘 다 맞지만 이를 합리적으로 100만 개를 만드는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1개를 복사하는 건 게임수준이 나빠지니 200개 정도 샘플을 만들어 100만 개로 카피하자는 등의 조율을 해야 합니다. 이런 조율을 게임테크니컬아티스트가 하는 겁니다. Q)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현재 이 일을 하게 되었나요? A) 92년도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당시 전공 공부보다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해서 PC통신 시절부터 만화 동호회활동을 꾸준히 했었어요. 당시에는 게임 분야가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동고동락하며 틈틈이 게임개발에 몰두했습니다. 그때 ‘임진록 시리즈’를 만들었고 게임을 만들기 시작한 지 8년 만에 게임 회사 소속으로 월급을 처음 받았습니다. 이렇게 그래픽아티스트로 일하다가 게임 제작이 점점 복잡해지고 섬세해지면서 프로그래머와 그래픽 아티스트의 중간 직업이 필요함을 느꼈고요.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Q)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기본적으로 아티스트의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아티스트가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면에 머리로는 냉정하게 논리적인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고민해야 합니다. 때로는 타협하기도 하고 때로는 극복하기도 하면서 최고의 퀄리티와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하는 두 길을 모두 찾아나가야 합니다. Q)이 일을 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A) 첫 번째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합니다. 전혀 다른 두 분야의 직종과 함께 일을 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두 분야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그래픽 아티스트로서 감각적인 능력이 필요하고요. 세 번째로는 프로그래머로서의 기술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Q)일을 하며 힘든 점과 보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기술은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잖아요. 그래픽 분야, 프로그램 분야 양쪽 모두의 변화에 따라가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듭니다. 계속 공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또 방향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힘이 듭니다. 그렇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모두가 만족해하고, 한계를 뛰어넘은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다면 그것만큼 보람된 게 없을 겁니다. Q)이 직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A) 앞으로 게임 산업과 엔진의 발전과 함께 이 직업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직업으로 일을 하기 위해 학습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이없고, 실전경험 위주로 배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희소가치가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이 직업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최근 게임회사 규모가 줄면서 인력공급에 오히려 여유가 있어 보이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신입으로 진입하긴 어렵지만 10년 전에 비해 기술이 무척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 경력자도 공부를 안하면 신입에게 뒤쳐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경력자만큼 새로운 기술에 대해 공부를 한다면 신입에게도 기회가 될 수있습니다.
출처 ; 워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