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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코너전쟁하는 나라의 피폐한 국민의 삶
BY 민들레2024-07-28 23:05:55
얼마 전 유럽에 휴가를 다녀왔다. 포르투갈에서 숙소에 체크인 하고 배정을 받은 방에 들어가 보니 바로 옆방 베란다에서 통화하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러시아말이었다. 머나먼 포르투갈에서 바로 옆방 투숙객이 같은 러시아 사람이라는 것을 신기해 하면서 의도치 않게 통화 내용을 들게 되었다. 엿듣고 싶지 않아서 집중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통화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크고, 구조상 열려 있는 베란다가 내 방 베란다 바로 옆이라서 내용을 대충이라도 듣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러시아에 남아 계신 부모님에게 포르투갈에서 난민 신청한 이야기, 이런저런 적응하는 이야기 등이었다. 그날 밤 옆방 남자를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만났다. 같은 러시아 사람이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그리고 숙소 뒤에 있는 아늑한 정원에 앉아 음료수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우크라이나 경찰 사진 제공]. 2024.01.30.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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